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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공의 책 리뷰_12.『프로메테우스의 금속』(feat.희귀금속, 태양광, 전기차, 중국)▶파공's 취미 생활/▷독서 리뷰 2021. 8. 29. 10:27
안녕하세요
파이어(F.I.R.E.)를 꿈꾸는 공룡
'파공' 입니다.
책 리뷰: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희귀 금속, 친환경 산업등에 관련된 이야기)
'금속이라고? 벌써 별로 관심이 없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금속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금속공학이나 재료공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혹은 금속을 사용하는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것이 금속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환경 산업, 친환경 기술에는 약간의 관심이 있었습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라든가, 수소에너지, 수소차, 전기차 등등. 특히 테슬라로 인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 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 같습니다. 친환경 에너지가 이 책과 무슨 관련이 있길래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이 책의 목차를 한 번 보고 가겠습니다.
목차를 보고 이 책에 흥미가 생긴 분들이 계실 겁니다. 특히 ‘더러운 금속에 의존하는 친환경 세계’ 이 제목이 아주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저 역시 아무 생각없이 금속에 대한 책이 있구나 하면서 목차를 펼쳤는데, 이 제목을 보는 순간 관심이 생겼습니다. 친환경과 금속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희귀금속은 무엇인가, 왜 녹색기술은 녹색이 아니라고 하는가 등등 여러 궁금증이 생기면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꼭 금속이 아니라 친환경 기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우선 저자가 누구인지 보고 가야 책에 대한 신뢰성이 생기겠죠? 이 책의 저자인 ‘기욤 피트롱’은 프랑스 사람입니다. 다큐멘터리 PD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기자라고 합니다. 벌써 신뢰가 생기네요. 원자재와 관련하여 40여개국에서 100편 이상의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프랑스 의회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정책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저널리즘 상을 많이 받으신 분이라서 책에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고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함께가지고)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어떤 내용들을 담고있는지는 위의 목차 사진을 참고해주시면 되구요. 제가 인상깊었던 몇 가지 이야기들만 좀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녹색 기술 이라고 말하는 친환경 발전, 전기차 등에는 희귀 금속이 필수적으로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희귀 금속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환경을 상당히 오염시킨다는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환경을 위한 기술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녹색기술은 녹색이 아니라는 것이죠. 책에 나온 내용을 같이 보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발췌해 왔습니다.
큰 바윗덩어리에서 아주 작은 희귀 금속 조각들을 골라내고 있다는 말이다.
정제 혹은 제련이라고 불리는 이 작업은 사실 사전적 의미의 정제와는 거리가 멀다. 우선 돌을 빻고, 그다음엔 황산이나 질산 같은 일련의 지독한 화학적 시약을 사용해야한다. 프랑스의 한 전문가는 이를 ‘매우 길고도 반복적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수십 번씩 반복해야 순도 100퍼센트에 가까운 희토류 농축액을 억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련작업을 통해 희토류 1톤을 얻기까지 최소 20만 리터의 물이 쓰인다. 제련에 사용된 물은 각종 산과 중금속으로 범벅되는데, 이 물은 어떻게 될까? 정수장을 거쳐 강으로, 토양으로, 지하수층으로 가게 될까? 이런 경우는 드물다. 중국은 희귀 금속 생산의 전 과정을 통틀어 어느 한 부분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환경과 위행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
- 기욤 피트롱,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갈라파고스, 2021, pp.46~47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 '녹색 기술을 발전 시키면 안되는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책에 나와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참고해보시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아주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현재 중국이 희귀금속 생산을 독과점 하고 있는데 서양에서도 광업을 재개하여 희귀 금속 생산과정에 대한 환경 오염 문제를 수면위로 올려서 사회적 이슈화를 하고, 환경 오염을 줄이며 희귀 금속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네요.
위 내용외에도 희귀 금속 자원이 풍부한 중국, 인도네시아, 아프리카의 바포켕 왕국 등이 단순히 자원을 수출하지않고 어떻게 국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지, 파생상품 거래소를 만들고 희귀 금속을 기반으로한 산업을 왜 육성하려고 하는지 등등. 자원 강국들의 행보들도 아주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미국마저도 희토류는 여전히 중국에 의존해서 들여오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희토류 시장은 정말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구요. 미국은 국방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투자도 많이하는 나라입니다. 군사 기밀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시하구요. 그런 미국에서 첨단 국방 무기인 F-35 전투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희토류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폭격기, 요격기, 미사일 등에도 중국에서 공급하는 원료가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모를 군사 기밀의 누출을 우려해서 미국은 중국산 원료들을 사용하지 않으려했으나,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컨텐츠도 좋지만,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부록입니다. 희귀 금속과 관련된 여러가지 데이터들을 도식화하여 부록에 담아뒀는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딱 두개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보여드린 것은 극히 일부구요. 다양하고 재미있는 데이터들이 많이 있어서 부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것 말고도 희귀금속을 둘러싼 국제정세, 바다 영토 확장, 우주 영토 확장 등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맹목적으로 친환경 기술을 칭송하고 추종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부분에 주목하고 개선을 강하게 요구함으로서 진정한 친환경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고,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이 책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선했고, 재밌고, 충격적이었던 책이어서 많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금속 뿐만이 아니라 환경, 친환경 기술, 첨단 기술,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흥미롭게 읽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읽었던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과 함께 오늘 독서 리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가장 좋은 에너지는 우리가 소비하지 않는 에너지이다.”
- 기욤 피트롱,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갈라파고스, 2021, p.230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Look Rich or Be 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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